다이어트는 잠시 뒤로~ 정월 대보름 먹거리 풍속과 음식들 이야기!
내일이면 정월 대보름입니다.
정월 대보름을 풀이하자면 음력 1월 15일을 말합니다.
음력은 달의 주기를 기준으로 하므로 14~15일경에 보름이 되고,
28일 경에는 그뭄이 되죠.
오늘 제가 말할 것은 정월 대보름의 역사적 기원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라,
정월대보름의 세시풍속 중 '먹는 것들'에 대한 얘기입니다.^^
* 정월대보름 : 한국세시풍속사전에서 보기 클릭!
(이미지 출처 : 카페 다락골 사랑-이미지 클릭시 넘어감)
이 사전에 따르면 아주 재밋는 "먹거리 관련 풍속"이 있네요.
1. 경북 고령군에서는 대보름에 김치를 먹지 않는다.
김치의 톡톡 쏘는 발효의 맛이 마치 벌이 톡톡 쏘는 것 처럼 여겨져 김치를 피했답니다. ㅋ 또한 여름철에 풀쐐기에 쏘인다든지, 살쐐기(여름철 따끔거리는 피부병)에 걸린다든지 우려했다는군요.
백김치를 먹으면 흰 머리가 나고, 동치미를 먹으면 못자리에 이끼가 낀다.
2. 찬 물을 먹지 말라.
대보름에 찬 물을 마시면 여름내 더위를 먹고 여름철 농사를 할 때 소나기가 내려 기껏 모아둔 놉(품앗이나 인부)의 노동력을 해칠 수 있다 믿었으며, 논둑이 무너져 물이 샌다고도 생각했다는군요.
3. 숭늉을 마시면 정신이 흐리멍텅해지며, 게으름을 피운다고 여겨 콩나물국으로 물을 대신했다는군요.
4. 비린 것을 먹지 말라.
생선같은 비린 것을 먹으면 여름에 파리가 끓고 몸에 부스럼이 생긴다고 여겼답니다.
5. 첫 술에 나물을 먹으면 논밭에 잡초가 무성해진다.
6. 보름밥을 나물과 비벼 먹으면 논밭에 잡초가 무성해진다.
7. 개에게 밥을 주면 여름내 게을로져 비실비실 잠만 자고 개 주위에 파리가 끊는다.
등 아주 재미난 풍습들이 많군요.^^
오늘날의 시선으로 보면 말도 안되어 보이는 것들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정월 대보름의 먹거리 풍습은 오늘날의 영양학적인 시각으로 바라봐도 아주 훌륭하기 그지 없습니다.
"영양 만점의 대보름의 음식들"
1. 오곡밥
쌀, 찹쌀, 콩, 팥, 조, 수수, 보리 등으로 지은 잡곡밥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이런 밥을 정월 대보름에나 해 먹었지만 오늘날은 '영양밥'이라 해서 아주 비싸게 팔리고 있죠? 다채로운 곡류들이 들어가 있는 만큼,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들까지 아주 졸고루 섭취할 수 있는 최고의 메뉴가 바로 오곡밥이 아닐까 싶습니다.
2. 나물들
겨울철에는 신선한 채소를 먹기 어려웠을 옜날. 물에 불린 다채로운 마른 채소들을 나물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취나무르 호박, 박, 버섯, 가지, 고사리, 도라지, 시래기, 토란대, 고구마순 등 다채로운 나물들은 풍부한 식이섬유와 미네랄, 그리고 비타민과 약효성분들까지 섭취할 수 있는 훌륭한 윃빙식이죠. 오늘날은 겨울철에도 신선한 채소들이 많이 나와 옜스러운 보름나물들의 영양적 가치는 다소 떨어졌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들 건나물들은 생야채에 비해 매우 식이섬유가 풍부한 먹거리들이기에 포만감, 씹는 즐거움을 필요로 하는 다이어터들에게는 아주 훌륭한 음식이라 할 수 있겠죠?
3. 약밥
밥에 대추, 밤, 잣, 꿀, 계피, 한약재 등을 넣어 만든 약밥은 고칼로리의 영양밥이죠.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과하게 먹으면 살이 찔 수 있는 음식입니다.
4. 귀밝이 술
대보름이면 아침 식사 전 남며노소를 가리지 않고 귀밝이술을 마시며 '귀 밝아라!' 하고 덕담을 나눴더군요. 많은 양의 음주는 간을 해치지만 한잔 정도의 약주는 혈액순환을 돕고 신진대사를 원할하게 하죠. 통상 청주(쌀 발효주)를 마셨다 합니다.
5. 부럼
'정월 대보름 밤에 부럼을 깨물면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뜻대로 되며,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부럼 깨물기를 한다.'고 합니다.
땅콩, 잦, 호두 등은 오늘날 영양학적 개념으로 바라보면 아주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한 견과류죠.
(사진출처:국방일보)
땅콩 : 45~50%의 지방과 20~30%의 단백질. 지방은 불포화지방산.
비타민 B1,B2,비타민E가 풍부! 몸을 활력있게 하고 몸의 산화를 막아준다.
호두 : 59.4%의 지방, 18.6%의 단백질, 14.5%의 당질, 마그네슘, 망간, 철, 칼슘, 비타민 ABCD를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품이라 할 수 있다.
잦 : 74%의 지방, 15%의 단백질을 함유한 매우 강력한 에너지를 내는 견과류다.
높은 지방 함량이라 해서 두려워 할 것 없다. 불포화지방산 함유가 높다는 얘기!
불포화지방산은 피를 맑게 하고 혈관을 청소하게 하는 아주 좋은 지방이죠?
가만 보면 상업적인 의도로 만들어진 빼빼로 데이나, 초컬릿과 사탕을 나누는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에 비해 우리의 명절과 음식들은 엤 것이어서인지 몰라도 매우 건강미가 넘치는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
정월 대보름에는 견과류, 나물, 오곡밥을 맘것 즐겨주세요 ^^//